2018년 3월 24일 토요일

타임 푸어 소비자를 위한 서브스크립션 박스(Subscription Box)



일정액을 지급한 소비자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재군의 상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소비형태입니다.
기업은 상품 홍보 및 소비자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관심 제품군의 다양한 상품 및 신상품을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뷰티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식품, 일상용품, 라이프 스타일 박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건강 스낵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그레이지(Graze)
고객 수요 기반형 큐레이터 기능에 충실하며, 고객 평점으로 쌓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간식 박스를 제공




신선한 육류를 배송하는 파미슨 앤드 코(Farmison & Co)
훈제 햄, 돼지고기 파이, 닭고기, 립스테이크, 사슴고기 등 다양한 제품의 박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해당 재료를 활용한 요리법을 이메일로 제공

갓 볶은 커피를 배송하는 팩트 커피(Pact Coffee)
커피, 티 타월(Tea Towel), 머그컵, 커피 필터 등이 포함된 선물 박스를 제공

비건을 위한 제품 배송 서비스 더 비건 카인드(The Vegan Kind)
채식주의자를 위한 상품을 제공하여 비건에게 매우 유용하며, 채식생활에 필요한 품목이 들어있는 박스와 메이크업 박스도 제공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특히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아모레퍼시픽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디스테디’로 마스크팩 정기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구독자의 피부 유형에 맞는 마스크팩을 추천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목표 대비 두 배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재구매율도 30%에 달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뷰티제품 정기 배송 서비스를제공하는 스타트업 ‘톤28’에도 투자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LG생활건강은 남성용품 정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트라입스’와 손을 잡고 ‘그루밍박스’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스트라입스가 보유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남성용품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만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벨루가브루어리는 전문가가 고른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한 달에 두 번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고하비인더박스는 매달 새로운 취미를 선정해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키트를 보내줍니다.








소셜커머스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브스크립션커머스는 단기간에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만큼 빠른 속도로 구독자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젊고 고소득자가 많아 자신이 제공받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에 민감하고,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용자의 3분의 1 3개월 안에 구독을 취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구독을 취소하는 경우는 이용자의 절반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한때 유행이 아닌 온라인 쇼핑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잡고 장기적으로 서비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본 하향식(top-down) 분석에 기초한 장미빛 전망에 빠지거나 IT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에 매몰되지 않고 구독자가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결정을 언제든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